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하루. 결혼식의 주인공, 신부 머리 위 얹어지는 영롱한 티아라(tiara).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부 입장에서 웨딩밴드, 웨딩드레스만큼 관심이 가는 아이템입니다. 파인 주얼리를 만드는 오르시아에게도 익숙한 주얼리 제품이죠. 오늘의 주제는 바로 이 티아라입니다. 과거 유명 가문이나 귀족, 왕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실제 티아라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영국 왕실을 중심으로 정리해드립니다.
2022년 미스코리아의 티아라를 디자인, 제공한 오르시아
하나. 영국 왕실의 #결혼문화
1840년, 앨버트 공이 자신의 결혼식에서 최초로 군복을 입은 후, 이어져 내려온 전통입니다.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는 신부님과는 다르게 신랑은 군복을 입습니다.
왕실가의 모든 웨딩밴드는 웨일스 산 금으로 만들어집니다. 신부의 부케는 사랑과 결혼의 행운을 상징하는 도금양가지로 꾸미죠. 신랑의 결혼 예복이 군복인 것만 봐도 영국인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알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신부는 결혼 전 웨스트민스터 애비(The Abbey)의 무명용사 무덤에 부케를 놓아야 합니다.
결혼식을 찾는 하객들에게도 특별한 문화가 있습니다. 모자를 써야 합니다. 영국 왕실은 결혼식을 찾아 준 하객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피로연을 두 번이나 진행합니다. 늦은 밤에 이루어지는 즐겁고 화려한 피로연이 결혼식의 열기를 더해 줄 것 같습니다.
왕실 결혼식 피로연에서는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과일 케이크가 사용됩니다. 피로연이 끝난 후에는 이 과일 케이크가 조각조각 나눠져서 감사의 마음이 담긴 감사장과 함께 우편으로 전달하는 관습도 있죠. 마른 과일들로 만들어진 케이크는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축복이 담긴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면도 돋보이는 문화입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결혼식이지만, 늘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는 영국 왕실의 결혼식. 이렇게 영국 왕실의 결혼은 항상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결혼식을 보면서 많은 신부들과 결혼 관련자들에게 큰 인사이트나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겠죠. 독특한 영국 왕실 결혼문화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영국 공주들이 착용했던 실제 티아라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둘. 영국 왕실 결혼의 #티아라
1.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스펜서 티아라’
영국 왕실에서 전해 내려오는 티아라로 생각 했을지 모르지만, 스펜서 티아라는 영국 왕실의 것이 아닌 다이애나 왕세자비 집안에서 가보로 내려오던 티아라입니다. 1981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식 이후, 스펜서 티아라는 다이애나 비의 동생들 결혼식에서 사용되었습니다.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으로 박물관에 놓여져 있었던 스펜서 티아라는, 최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조카 맥코르쿼데일의 결혼식에서 사용되었습니다.
2. 케이트 미들턴의 ‘헤일로 티아라’
까르띠에 스크롤 티아라(Cartier Scroll Tiara)라고 불리는 헤일로 티아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가 부인을 위해 구입한 티아라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18번째 생일 맞아 그녀의 어머니가 선물로 준 뜻깊은 헤일로 티아라. 1936년, 까르띠에가 백금과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2011년 4월 29일. 케이트 미들턴은 결혼식에서 헤일로 티아라를 사용하며 세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3. 매건 마클의 ‘퀸 메리 다이아몬드 방도 티아라’
백금을 배경으로 한 다이아몬드 티아라는 10개의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중앙 분리형 브로치가 특징입니다. 브로치를 중심으로 11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 유연한 밴드로 구성되어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가 서로 교차된 파베 세트로 만들어졌습니다. 화려한 퀸 메리 다이아몬드 반도 티아라는, 2018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아들 해리 왕자와의 결혼식에서 메건 마클이 착용했습니다.
4. 베아트리체 공주의 ‘메리 다이아몬드 프린지 티아라’
메리 다이아몬드 프린지 티아라는 프린지 패턴에 다이아몬드 스파이크가 줄지어 들어가 있으며 목걸이로도 착용 가능합니다. 1919년, 당대 최고의 장인이 베아트리체 공주의 할머니인 메리 여왕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2020년 7월 17일 에도르도 마펠리 모찌와 베아트리체 공주의 결혼식이 큰 화제가 된 건 메리 다이아몬드 프린지 티아라를 빌려주었던 할머니 엘리자베스 여왕 덕분입니다.
5. 유제니 공주의 ‘그레빌 에메랄드 코코시니 티아라’
1919년 프레드릭 부쉐론이 메리 여왕의 친구 데임 마거릿 헬렌 그레빌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러시아 황실에서 착용한 “코코슈니크”스타일로 만들어진 이 티아라는 백금을 배경으로 화려한 장미 모양으로 커팅된 다이아몬드 파베로 만들어졌으며 6개의 에메랄드가 중앙의 에메랄드를 감싸고 있는 화려한 타이라입니다. 2018년 유제니 공주가 잭 브룩스뱅크와의 결혼식에서 사용되었습니다.
티아라는 자체의 디자인과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내게 어울리는 티아라를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웨딩 티아라의 스타일을 몇가지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크게 아치형과 밴드형, 화관형, 원형으로 나뉘는데 아래 간략한 소개로 정리해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
셋. 웨딩 티아라의 종류
1. 아치형 웨딩 티아라
어떤 스타일이나 잘 어울리는 아치형 웨딩티아라. 둥글고 원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어서 차분한 분위기로 잘 만들어주면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스타일이나 잘 어울리듯이 다양한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때문에 많은 신부님들이 선택하는 티아라입니다.
2. 밴드형 웨딩 티아라
웨딩밴드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이들이 머리에 장식하는 머리띠와 비슷한 모양으로 생각해 본다면 밴드형 웨딩티아라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장점이라면 탈착이 쉽고 어렵지 않은 고정으로 디자인 된 헤어스타일을 망가지지 않습니다. 각진 얼굴보다는 둥근 얼굴형이나 갸름한 달갈형 얽굴에 적합합니다.
3. 화관형 웨딩 티아라
아치형 웨딩티아라가 서양 전통결혼식에 많이 사용된다면 화관형 티아라는 소규모 또는 스몰웨딩에 많이 사용됩니다. 생화나 조화를 엮어 왕관 형태로 만들기 때문에 내추럴한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티아라에 비해 화려하기 때문에 다른 주얼리는 심플하고 간소하게 사용합니다.
4. 원형 웨딩 티아라
아치형 웨딩티아라의 화려한 버전으로 완전히 동그란 형태를 가진 티아라입니다. 얼굴 크기를 잘 살피셔서 티아라의 싸이즈나 디자인을 고려하는게 좋습니다. 높게 쓰는 것이 포인트라 불편함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