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와 어떻게 결혼했느냐”는 모든 사람들이 갖게 되는 관심사입니다. 도대체 두 사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난건지, 둘은 또 어떤 성격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싶어지죠.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서 결혼하는지 결혼 후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서 살 예정인지도 궁금합니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화려한 결혼식에도 관심이 큽니다. 누구나 아름답고 따뜻한, 때로는 누구보다 성대한 결혼식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같은 마음으로 많은 이들이 영국 왕실 결혼식에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지금부터 세기의 관심을 받았던 영국 왕실의 대표적인 인물, 다이애나 비와 케이트 미들턴, 매건 마클의 결혼 스토리를 소개해드립니다.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with 찰스 왕세자
20살 다이애나 스펜서는 1981년 7월 29일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13살 많은 찰스 왕세자와 결혼합니다. 약 75억의 사람들이 동시에 생방송으로 지켜볼 만큼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은 화제였습니다. 먼저 우아하면서도 길고 긴 웨딩드레스가 눈에 띕니다. 1만여개의 진주와 비즈로 장식된 엷은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 공기를 넣은 것 같은 풍성한 어깨 모양의 디자인과 커다란 리본. 그리고 8미터나 되는 긴 트레인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다이애나 비의 티아라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됩니다. 동화 속 공주가 아니라, 현실 속 공주이기에 시선이 쏠리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이애나 비의 타이라는 수백개의 다이아몬드와 은으로 이루어진 티아라는 다이애나 가문의 소유로 결혼식을 위해 직접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14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18캐럿의 블루사파이어 반지 역시 특별합니다.
화려했던 결혼 만큼이나 다이애나 비의 삶도 특별했습니다. 찰스 왕세자의 불륜으로 괴로운 결혼 생활을 유지하던 다이애나 비는 1992년 별거를 시작, 1996년에 이혼에 이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의문의 교통사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죠. 그녀의 삶이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겨진 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국왕실의 권위적인 모습에 매여있지 않았던 자연스럽고 활동적인 다이애나 비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with 윌리엄 왕세자
다이애나 비에게 두 아들이 있습니다. 케이트 미들턴은 바로 다이애나 비의 첫 번째 아들과 결혼한 주인공이랍니다. 2011년 4월 29일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서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결혼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들의 결혼식에 주목한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 이후 정확히 30년만에 치뤄지는 왕실결혼이였기 때문입니다. 다이애나 비의 죽음 이후 사람들에게 조금은 잊혀졌던 영국왕실 결혼식.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은 영국 왕실 결혼식에 대한 큰 관심을 다시 부각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와 영국에 대한 브랜드 가치까지도 높였던 화제의 결혼식 이였죠.
두번 째 이유는 케이트 미들턴이 평민 집안의 출신이란 점 입니다. 21세기판 신데렐라로 여겨지며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결혼식. 아무튼 영국왕실로서는 350년만에 평민 출신의 며느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마지막 세번 째 이유는 그들의 러브스토리. 2001년 만남 이후 거의 10년간 만남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그때마다 케이트 미들턴은 오랜 기다림을 발휘. 드디어 2011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 외에 케이트 미들턴의 얌전한 웨딩드레스와 티아라에도 주목합니다. 아이보리 색의 웨딩드레스에 장미, 엉겅퀴, 수선화, 토끼풀이 한땀한땀 수를 놓아 만들어진 웨딩드레스. 엘리자베스 여왕이 썼던 러시아 프린지 다이아몬드 티아라 역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그리고 윌리엄 왕자가 케이트 미들턴에게 끼워준 웨일스 산 금으로 만든 웨딩밴드. 특히 이 웨딩밴드는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에 쓰였던 웨딩밴드로 윌리엄 왕자에게 준 유품이였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은 케이트 미들턴의 미모였습니다. 30년 전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버금가는 미모를 지녔다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습니다.
“매건 마클”의 결혼식
with 해리 왕자
결혼식에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할 만큼 기자들을 싫어한다는 다이애나 비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 12살 때 다이애나 비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많은 방황을 일삼았다는 해리 왕자는 엄마의 죽음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여전히 증오했다고 합니다. 이런 해리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건 마클.
2016년 5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리왕자를 처음 만났다는 그녀. 2018년 5월 19일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해리 왕자와 결혼식을 올립니다. 어깨를 감싼 보트네크라인 웨딩드레스를 입으며 갸름한 얼굴과 목선의 아름다움을 한 껏 드러낸 매건 마클 역시 케이트 미들턴 만큼이나 주목받습니다.
매건 마클은 가난한 서민 출신으로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영화배우로 활동했습니다. “영국왕실에서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을까?”라며 많은 사람들을 궁금케 했던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이라는 점, 이혼경력이 있다는 점, 보수주의자들과 부딪힐 수 있는 강한 진보주의적 성향을 가진 매건 마클이라는 점.
하지만 이 모든 이유들이 두 사람의 결혼식에 장애물이 되지 못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으며 반대는 커녕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립니다.
이 세기의 결혼식에서 사용되었던 “메리 왕비 다이아몬드 방도 티아라”는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백금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특이한 점은 티아라의 구조가 11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어서 다른 티아라들에 비해 유연합니다. 할머니 메리 왕비가 손녀 엘리자베스에게 물려주었지만 한 번도 쓰이지 않았던 티아라. 65년이 지나 매건 마클의 티아라로 사람들에게 선보입니다. 원래는 해리 왕자의 엄마, 다이애나 비가 사용했던 스펜서 티아라를 착용할 예정이였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이 바꾸기를 원하며 추천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티아라입니다.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은 얼마전 왕실로부터 재정적인 독립을 선언. 영국 왕실에서 이단아 같은 면을 끊임없이 고수. 여전히 주목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세 가정의 결혼식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얼핏 보면 보통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결혼식이라 여겨졌을 수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주로 영국 왕실가의 화려함과 격식있는 면모만 강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듯, 결혼의 주된 의미는 두사람의 사랑과 축복입니다. 잠시 시간을 생각해보세요. 결혼을 준비하며, 또는 평소 외적인 기준에 많은 것들 판단하고 결정해 왔던 건 아닌지. 그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앞으로 펼쳐질 소중한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결혼을 앞 둔 예비 신부라면 소중한 사람들의 진한 축복 속에서 진솔한 사랑의 결실을 표현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