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오르시아에서 의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리세팅 프로모션’. 집에 오래된 예물이나, 물려받은 주얼리 제품, 파손되거나 유행이 지난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는 분들에게 사연을 받아 무료로 리세팅을 해드리는 이벤트였습니다.
실제 많은 분들께서 애뜻한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특별한 사연을 선정, 실제 리세팅을 진행해드렸죠. 리세팅 작업은 아무리 간단히 진행해도 꼬박 2달 정도가 걸립니다. 리세팅 후 검수와 조정 기간도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그 과정이 어땠는지, 얼마 전 리세팅이 마무리된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오르시아에서 리세팅한 루비, 다이아몬드 반지
가족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패물 세트 우선 고객님께서 최초 보내주셨던 사연을 먼저 공유해 드립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일부 내용은 각색되었으니 참고하세요.
(1)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께 패물 세트를 물려 받았어요. 예쁜 루비 보석이 박힌 세트였는데요. 나름 사연이 깊어 평소에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던 차였습니다. 사실 이 패물 세트는 저를 포함해 3대째 물림해 주는 ‘가보’같은 존재였어요. 할머니께서 어려운 시절 속에서도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을 간직하고자 고집 부리며 지켰던 반지였다고.
그만큼 남편, 그리고 가족의 수많은 희노애락을 품고 있는 주얼리랍니다. 이 패물을 리세팅해서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싶어요.
(2) 리세팅 하고 싶은 주얼리가 하나 더 있어요. 결혼할 때 받았던 다이아몬드 귀걸이인데요. 이 귀걸이 역시 제게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프로포즈를 받던 날 받은 귀걸이거든요.
예전에는 이 귀걸이를 엄청 자주 끼고 다녔는데, 나이를 한, 두살 먹다 보니 착용하는 빈도가 자연스럽게 줄었어요. 이제 보니 보석에 작은 찍힘이랑 긁힘 자국도 있네요. (… 중략 …)
리세팅을 결심한 이유
연락을 드리고 리세팅을 맡기고 싶은 주얼리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아서 만나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리세팅 상담 자리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말이 있었는데요. ‘나를 위한 리세팅이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한 리세팅’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루비 패물 세트 리세팅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새롭게 다지고 싶다고 하셨고, 다이아몬드 귀걸이는 남편과의 추억을 더 오래, 더 가까이 간직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남편께서도 흔쾌히 반겨주셨다고 합니다.
리세팅 전 모습 (Before)
재사용 스톤 : 루비 3ea, 0.1ct 다이아몬드 2ea
리세팅을 의뢰한 주얼리와 스톤
리세팅 과정 – 링과 스톤을 분리한 모습
리세팅 과정 – 장인의 손을 거치는 중
리세팅 후 모습 (After)
point(1) 루비와 다이아몬드 교차 세팅 ⥤ 색채에서 오는 리듬감 표현
: 루비의 깊고 풍부한 붉은색과 다이아몬드의 반짝이는 투명한 빛을 교차시켰습니다. 두가지 계열의 스톤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눈에 마치 파도처럼 이어지는 음악의 리듬을 연상시킵니다. 리듬 속에는 주얼리 스톤 고유의 자연적 아름다움과 고요함,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의 조화가 느껴집니다.
point(2) 기분 좋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처럼 색채의 유쾌함 표현
: 루비의 따스한 붉은 빛,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시원한 반짝임은 마치 봄날의 햇살 아래에서 부르는 명랑한 노래와 같습니다. 그 색채의 조화가 주는 기분 좋은 감정으로 의뢰인, 그리고 온 가족의 기분이 한층 더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은 효과를 나타나길 바랍니다.
새롭게 태어난 루비&다이아몬드 반지
유색 보석 ‘루비’에 대하여
루비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석 중 하나입니다. 그 붉은 빛은 마치 불꽃을 연상케 하며, 고대부터 권력과 열정, 사랑의 상징인 존재로 여겨졌죠. ‘불의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루비는 코런덤 미네랄의 한 종류로, 그 중에서도 붉은 색상을 지닌 것만을 루비라고 부릅니다. 루비의 가치는 다이아몬드와 비슷하게 색상의 깊이와 투명도, 크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히, 루비의 진한 붉은 색, 즉 ‘피빛’이 강할수록 가치가 높게 평가되죠.
같지만 다른 ‘유색 보석’의 세계
보석이라고 하면 대부분 맑고 영롱한 ‘다이아몬드’를 먼저 떠올리는데요. 주얼리에 관심이 많거나, 패션&코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다양한 주얼리 스톤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하곤 합니다. 같은 디자인의 주얼리 제품도 어떤 스톤을 사용하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감성을 냅니다. 리세팅 과정에서도 기존 가지고 계시던 스톤과 매칭해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길 원하는 분들도 계시니 리세팅을 고민 중이시라면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스톤 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에스알 1165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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