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시아 프로덕트, 네 번째 제품은 ‘베키오(Vecchio)’입니다. 베키오에는 이탈리아 대표 작가 단테와 그의 뮤즈 베아트리체의 사랑과 그들의 운명적 만남 장소인 베키오 다리의 조형적 아름다움이 숨어져 있습니다.
1. 웨딩밴드 베키오(Vecchio by 오르시아)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장소.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 위에 세워졌습니다.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죠.
피렌체 여행을 가보신 분들이라면 느끼셨겠지만 베키오 다리 주변은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변 보석 세공 상점들로 인해 부산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하지만 찬찬히 주변을 음미하다 보면 그 속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되죠. 특히, 베키오 다리에 깃들어 있는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더욱 더.
오르시아의 웨딩밴드 베키오는 이탈리아 대표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와 베아트리체의 첫 만남 장소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사실, 단테의 사랑 이야기는 그닥 해피하지 않습니다. 평생을 그리움 속에서 살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지고지순한 마음만은 우리가 새겨야 할 부분입니다.
2. 오르시아가 베키오 다리에 집중 한 이유
사실 매번 엄청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그때 그때 느껴지는, 스치는 감정을 놓치지 않고 캐치해 발 빠르게 디자인에 녹여내는 게 디자이너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오르시아의 수석 디자이너가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 느낀 감정 그대로를 녹여 만든 제품이 바로 베키오입니다.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 베키오 다리를 먼 발치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멀리서는 잔잔하고 고요해 보였죠. 하지만 가까이에서 본 다리 주변은 무질서 그 자체. 정리되지 않은 주변 보석상들의 규모와 형태는 여기가 유명 관광지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은 차치하고서 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 속에 머물다 보니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을 느꼈습니다. 베키오 다리를 오가는 사람, 그리고 들쑥날쑥한 상점들 까지도. 그 무질서함 속에 숨어 있는 편안함에서 작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결혼생활도 혼란스러움의 연속인 것을. 그 속에서 우리만의 질서를 만들어 가는 게 바로 결혼이라는 여정이구나!
3. 오르시아 X 베키오(Vecchio)
오르시아 베키오는 기존의 웨딩밴드 이미지를 조금 탈피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빈센트와 마찬가지로 젠더프리한 디자인에 유선형이 주는 곡선의 아름다움이 표현되었습니다.
웨딩밴드의 디자인을 살펴보시면 여러 개의 유닛이 반복됩니다. 이 유닛은 베키오 다리 주변의 크고 작은 상점들을 표현한 것. 형태의 반복으로 마치 피렌체 보석상점들의 크고 작음이 보여주는 리듬감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를 배치한 가드링에는 피렌체 아르노 강의 일렁임을 담았습니다. 아르노 강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기 까지 했으니까요.
유선형이 주는 부드러움과 함께 담고 싶었던 건 다리의 구조적 견고함. 바게트와 프린세스 컷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견고한 느낌을 가미했습니다. 당신의 결혼도 부드러움과 견고함, 그사이 어디쯤에서 조화를 이루어 가길 바랍니다.
4. 단테 알리기에리와 베아트리체 이야기
단테는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으로, 대표작 [신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단테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풍부한 언어를 사용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단테의 [신곡] 이후로 도시국가마다 흩어져 있던 방언은 피렌체 언어로 통일됩니다. 단테는 그 당시 귀족 언어였던 라틴어에 능통했지만 왜 피렌체어로 신곡을 집필했을까요? 그건 지식인 말고도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단테의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장 단테도 어찌하지 못하는 마음속 사랑이 존재했는데, 그게 바로 베아트리체. 사실 베아트리체를 마음에 둔 건 단테 나이 10세 때의 일. 아버지를 따라 방문한 유력자 폴고 포르티나리의 집에서 한 살 어린 9세의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됩니다. 너무 어린 나이의 소년, 소녀였기에 풋내기 사랑으로 지나가 버릴 수도 있었던 일. 하지만 이 만남은 단테 일생을 통틀어 일생일대의 사건이 되고 맙니다.
운명의 장난일까?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서로의 정혼자와 약혼하게 됩니다. 그리움에 사무치는 단테.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했을까?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 위에서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됩니다.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나 혼자만의 사랑을 키운 지 9년 만의 일입니다.
그 황홀한 만남 이후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향한 시를 쓰기 시작합니다. 사랑의 시를 말이죠. 하지만 얼마 후 베아트리체는 세상을 떠나게 되고, 단테는 사무치는 슬픔을 시로 엮어 [새로운 인생]이라는 시집으로 출간하게 됩니다.
5. 건축물로서의 다리(Bridge)가 내포하는 의미
가볼 만한 곳, 필수 여행 코스를 검색하다 보면 꼭 들어가 있는 다리. 베키오 다리 뿐 아니라 타워 브릿지, 세고비아의 수도교 등. 그만큼 다리가 주는 의미는 크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건축물로서의 다리가 끝과 끝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은유적으로는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베키오 다리 위에 서 있으면 마치 타임슬립을 한 듯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살았던 1200년대 피렌체로 우리를 물들게 합니다. 어렸을 적 건넜던 징검다리를 보고 있노라면 잠시 우리를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것 처럼, 다리는 그런 의미입니다. 돌아갈 수 없어도, 맞닿을 수 없어도 나를 그 시절, 그 곳으로 물들게 해주는 것.
6. 웨딩밴드 ‘베키오’ 자세히 보기
point 1. 베키오 다리에 위치한 작은 로컬 상점들을 표현하는 리듬감 있는 유닛 형태의 반복
point 2. 크기가 다른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가드링의 조합으로 아르노 강의 반짝이는 물결을 표현
point 3.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유선형의 실루엣을 보이나 바게트와 프린세스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하여 교각의 견고하고 구조적인 느낌을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