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은 많은 예비부부에게 설렘을 주지만, 동시에 부담도 주는 시기입니다. 특히 양가 부모님께 드릴 용돈 문제는 의외로 민감한 주제로 다툼으로까지 번지게 되죠. 첫 명절 양가 부모님 용돈 이슈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관계, 배우자와의 합의, 그리고 앞으로의 가정 경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 명절 양가 부모님 용돈은 어느 정도 선이 적절할까요? 다분히 현실적인 기준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대안까지 오르시아의 경험을 이야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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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명절 부모님 용돈, 사회적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평균 금액과 우리의 현실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첫 명절 용돈 기준은 개인의 상황과 부모님 성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바로 “체면”이에요. 그럼 이 체면을 지키는 첫 명절 부모님 용돈 수준은 어느 정도 선일까요?다이렉트 결혼준비 카페나 명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신혼부부가 첫 명절에 드리는 용돈 평균 금액은 대체로 3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로 나타나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결혼식 비용을 갚아야 하거나 신혼집 마련으로 생긴 대출 상환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형편껏 드리면 된다”는 조언도 많지만, 형편을 고려한다고 해도 부모님의 기대치나 결혼 첫 명절 체면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가의 첫 명절 용돈 금액을 정하는 과정은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 갈등의 씨앗이 되곤 하죠.
부모님의 기대 vs 자녀의 부담
클래식한(?) 성향의 부모님들은 명절이 자녀들로부터 감사와 공경을 받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명절 용돈의 크기에서 사위나 며느리의 마음을 읽으려는 경우가 많죠. 물론 부모님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기대치는 달라집니다. 여유가 조금 있는 분들은 자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반면, 상대적으로 경제적 지원이 필요로 하는 부모님은 첫 명절 용돈에 더 많은 기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각 가정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기대치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는 양가 부모님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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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첫 명절 용돈의 기준 3가지
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첫 명절 때 부모님 용돈으로 얼마를 드리는 게 좋을까요? 고민이라면 아래 순서에 따라 여러분만의 기준을 잡아보세요.
1.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 파악하기
먼저,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여유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이야기드린 것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모님은 자녀가 드리는 용돈의 금액보다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형편이 어려운 부모님께는 금전적으로 조금 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 결혼준비 카페에 올라온 한 사례를 보면, 양가 부모님의 다른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용돈을 다르게 드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부모님께는 50만 원을,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친정 부모님께는 20만 원과 작은 선물을 함께 준비한 예비 신부의 이야기가 훈훈함을 샀죠. 결혼을 앞둔, 이제 막 신혼생활의 막을 올린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2. 배우자와의 협의가 최우선
부모님 용돈을 정할 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바로 ‘배우자와의 대화’입니다. 한쪽 부모님께만 치우친 용돈 분배는 상대 배우자에게 불만을 살 수 있습니다. 만약에라도 양가에 다른 액수의 용돈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왜 그런 차이를 두어야 하는지 서로 명확히 이야기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위 사례를 참고하세요)
가끔 배우자의 부모님과 가까운 정도에 따라 금액을 다르게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금액뿐 아니라 추가적인 선물이나 다른 방식으로 보완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함을 잊지마세요.
3. 가정의 경제적 여건을 기준으로 정하기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은 앞으로의 가정을 설계하는 출발점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무리한 액수를 정하기보다는 향후 가정의 경제 상황에 맞게 현실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산을 짜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월 소득의 10%를 명절 비용으로 설정하고 그중 부모님 용돈으로 50%를 배분하는 방식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월 소득이 400만 원이라면 명절 비용은 40만 원, 그중 20만 원씩 양가에 드리는 식인데요. 금액이 적더라도, 부모님께 미리 상황을 설명하고 진심을 담아 전한다면 충분히 이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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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된다면, 이런 방법도 있어요.
1. 정성 어린 선물로 마음 전하기
꼭 돈으로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부모님께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표적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식품이나, 부모님의 취미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선물들이 돈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해 은퇴를 해 집에서 적적해 하시던 시부모님께 반려 식물을 한 그루를 사드렸던 게 시부모님 반응도 좋았고, 저도 보람이 컸답니다.
2. 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치
부모님 입장에서는 새로운 가족, 그러니까 사위, 며느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가장 무엇보다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명절 연휴 동안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손수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미리 스케쥴을 맞춰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것 같더라고요. 명절에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에 함께 하면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용돈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3. 개별적 접근으로 공평함 맞추기
모든 부모님께 똑같이 맞추려 하기보다는, 각 가정의 상황에 맞춘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계속 얘기 드리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모님께는 정성이 가득한 손편지와 소소한 선물을, 그렇지 않은 부모님에게는 실질적인 금전적 지원에 무게를 두는 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사정에 맞춰 공평함을 맞추는 게 관건입니다. 두사람을 넘어 양가 모두에게 의미 있는 명절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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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마음’이겠죠.
결혼 후 첫 명절을 준비하면서 표면적인 ‘용돈’과 ‘얼마’의 문제에 매몰되지 않길 바랍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남편, 아내와 앞으로의 의사소통 방식이 결정되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액의 크기를 떠나, 부모님을 존중하는 태도와 배우자와의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반드시 함께 대화하고, 존중하며, 이해를 통해 결정하세요. 그러면 그 어떤 결정도 완벽한 선물로 기억에 남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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