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특히 웨딩밴드는 일반 소비재와 달리 구매 빈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구매 과정에서 알아 볼 것도, 찾아 볼 것도 많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제품에 사용되는 금속 소재들의 차이입니다.(ex. 백금 플래티넘 차이) 그 중 ‘금’은 웨딩밴드(반지)를 맞출 때 떼어 놓고 말할 수 없는 소재이기에 정확한 용어를 알아두는 게 필요합니다.
백금 vs 화이트 골드 vs 플래티넘
by ORSIA
백금 vs 화이트 골드
같아 보이는 두 이름. 하지만 완전히 다른 소재입니다. 화이트 골드는 단지 ‘컬러’가 하얀 금을 의미합니다. 금은 무른 성질 탓에 다른 금속과 합금 과정을 거쳐 14k, 18k로 변형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합금 과정에서 컬러가 화이트톤을 띄게 되는 금을 화이트 골드라고 부릅니다.
여러가지 골드 컬러
화이트 골드 외에도 금은 합금 과정을 통해 다양한 컬러의 금으로 재탄생됩니다. 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골드가 바로 핑크 골드와 옐로우 골드. 특이한 점은 나라마다, 문화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합금을 통해 탄생되는 골드는 화이트 골드를 포함해 보통 이 3가지가 일반적이지만, 이종 소재와의 합금을 통해 다양한 컬러의 골드를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 오르시아에서도 한국인 피부톤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골드 컬러, ‘베이지 골드’를 개발해 고객님에게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백금 플래티넘 차이
(백금이 ‘플래티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부르는 ‘백금(白金)’은 뭘까요? 백금은 금과 다른 성질의 금속 ‘플래티넘(platinum)’의 한자어입니다. 일반 시장에서 혼용된 까닭은 정확히 파악이 어려우나,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세공 서적에 적힌 백금을 번역해 오면서 화이트 골드와 섞이게 된 것.
당시 일본의 세공 기술은 한국보다 상당히 앞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국내 기술력이 좋아지며 세계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과 협업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오르시아도 지난 해 일본의 장인 주얼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오리엔탈 스타일의 웨딩밴드 시리즈(위 이미지)를 출시하기도 했었죠.
웨딩밴드로 플래티넘을 추천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웨딩밴드, 그러니까 결혼반지는 보통 이 ‘플래티넘’으로 맞추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금은 성질 자체가 무르기 때문입니다. 작은 충격에도 흠집이 나고, 관리하기도 까다롭죠. 반면 플래티넘은 상당히 단단합니다. 금속 자체를 세공하면 숙련된 장인들도 작업이 쉽지 않을 정도. 주물 자체가 어렵습니다. 한다고 해도 결과물이 반드시 잘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고객님들에게 14k나 18k 플래티넘을 추천드리는 편입니다. 완성도 측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원 소재가 플래티넘이기에 내구성 또한 떨어지지 않습니다.
또 웨딩밴드는 다른 주얼리와 달리 평소 착용하는 시간이 긴 주얼리입니다. 물에 닿는 횟수도,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도, 충격이 전해지는 횟수도 많은 편인데요. 첫만남의 아름다움을 오랜 기간 유지함에 있어서는 이 플래티넘이 가장 최적화된 금속입니다.
(오르시아의 웨딩밴드도 대부분 플래티넘으로 제작됩니다)
가격은 어떨까?
여러 이유로 플래티넘이 더 비싸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완성된 주얼리, 웨딩밴드 제품을 기준으로 설명드리면 가격은 동일한 수준입니다.(디자인, 크기, 무게 등 조건이 같은 경우)
실제 원자재 가격은 플래티넘보다 일반 금이 더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플래티넘의 강한 내구성 탓에 가공이 쉽지 않습니다. 세공 과정에서의 공수가 많이 들어가죠. 결국, 제품의 가격은 보통 디자인과 무게에서 차이가 납니다. 또 어떤 스톤(ex. 다이아몬드)을, 어떤 크기로 맞추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그래도 헷갈린다면, 하나면 기억해두세요. 이름에 영어 컬러명, 그러니까 ‘화이트’나 ‘옐로우’, ‘핑크’가 들어가면 그건 단지 색깔을 의미하는 거라고. 여기에 더해 색깔은 다른 금속과의 ‘합금’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