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부부 싸움을 현명하게 극복하면 오히려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다질 수 있습니다. ① 부부 싸움을 안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만약 ②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지금부터 성숙한 부부들의 부부 다툼 매뉴얼을 공유해 드립니다.
부부 싸움을 하고 싶지 않다면?
부부 싸움은 작은 서운함이 쌓이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로 예민해져 있을 때 별 것 아닌 일로도 다툼이 생기곤 하죠. 이런 다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필수입니다. 공감대 형성은 배우자의 감정을 고려한 대화를 통해 이룰 수 있는데요. 배우자가 경험한 사건,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이해한 뒤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 부부 관계를 돈독히 다질 수 있죠.
지금부터 공감대 형성을 위한 대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6가지 대화법
① ‘나도 그랬을거야’라고 반응하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배우자가 나에게 표현하는 감정을 다른 말로 한 번 더 이야기해 보아야 합니다. 이때 쓸 수 있는 방법이‘나도 그랬을 것’이라고 반응하기. 예를 들어 배우자가 회사에서 동료와 말다툼이 있어 속상하다고 한다면, 나였어도 화가 나고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대답해 주는 겁니다. 이처럼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대해 나였어도 그렇게 느끼고 행동했을 것이라고 반응하는 것이 공감의 첫 단추입니다.
② 끼어들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듣기
배우자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것도 배우자를 존중하는 방법입니다. 배우자가 말하고 있는 도중에 말을 끊고 내 말만 한다면 서로 의미 있는 대화는 어려울 거예요. 그러므로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면 더 말할 것이 있는지 먼저 물어본 뒤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③ 배우자의 말을 요약하고 정리하기
배우자의 말을 제대로 경청했다면 배우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이 이러한 내용이 맞는지 요약해서 다시 들려 주세요. 이 방법을 통해 내가 배우자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고, 서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몸짓이나 표정으로 반응하기
배우자의 말을 들을 때 적절히 반응하면 더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등이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몸짓으로 반응하면 더 효과적이죠. 또 알맞은 표정을 지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인정한다는 것을 표현해 보세요. 예를 들어 배우자가 힘들다고 이야기할 때 안타깝고 슬픈 표정을 지어 배우자의 감정에 공감해 보일 수 있습니다.
⑤ 존중하는 말투 쓰기
부부 싸움의 절반 이상은 말투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투, 짜증 내는 말투, 지겨워하는 말투는 부부 싸움 발생 확률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말투를 써 보세요.
⑥ 상대방에게 모욕적이지 않게 감정 표현하기
상대방에게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상대방의 기분만 상하게 하고 내 감정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게 하죠. 예를 들어 “너는 나를 항상 화나게 만들어.”라고 말하기보다는 “이런 일 때문에 지금 많이 화가 나.”라고 말하는 편이 좋습니다. 문제와 감정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을 중심으로 말하는 방법이죠.
이미 벌어진 부부 싸움, ‘이렇게’
이미 부부 싸움이 발생했다면 대화를 통해 이를 슬기롭게 매듭 지어야 합니다. 부부 싸움을 잘하기 위해 기억해 두어야 하는 점들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내 잘못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
무조건 내 의견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영양가 있는 싸움을 위해서는 계속 고집만 피우기보다는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하죠.
주변 사람 끌어들이지 않기
둘의 문제에 가족이나 친구를 끌어들이지 마세요. 당장은 주변인들의 의견이 도움 될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더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서로 편 가르기를 하면서 갈등만 커질 거예요. 두 사람의 싸움은 두 사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배우자를 존중하기
당장의 감정에 휩쓸려 배우자를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특히 아이들 앞에서는 부부 싸움 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배우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홀대하지 말아야 해요. 그래야 나도 그만큼 존중 받을 수 있답니다.
한 번에 한 가지 문제만 다루기
부부 싸움 도중에 이미 지나간 문제를 다시 들추지 말아 주세요. 싸우다 보면 예전에 서운했던 일, 화났던 일까지 다 꺼내게 될 때가 있는데요. 그렇게 주제를 확장시키면 싸움의 결론이 나기 어렵고 잘 싸울 수도 없게 됩니다. 그러니 현재 싸움의 원인이 된 부분에만 집중해 보세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
싸움에만 초점을 두다 보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안 듣게 됩니다. 상대방이 뭐라고 말하든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내 의견을 정리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그다음에 내가 뭐라고 말할지 정리하기 바쁩니다. 하지만 이러다 보면 서로 대화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만 하게 될 거예요. 효과적으로 다투려면 우선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그에 맞게 내 의견을 차근차근 말해야 합니다.
최적의 장소와 시간 정하기
싸울 때마다 감정이 극에 달하는 부부에게는 공공장소에서 이야기해 보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아무래도 집보다는 좀 더 긴장감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싸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알코올의 영향으로 이성적인 대화를 나눌 수 없고 감정도 불안정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차분하게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보세요.
마무리 짓기 전까지는 떠나지 않기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피하기만 한다면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가끔 정말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으실 텐데요. 이럴 때에는 상대방에게 미리 이야기해 보세요. 예를 들어, “지금 당신의 말투가 듣기 어려운데 계속 그렇게 무시하는 말투를 쓴다면 자리를 떠나겠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당장 자리를 박차며 떠나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일반화 표현 사용하지 않기
“당신은 언제나 게을러.”, “넌 항상 네 생각만 해.”, “당신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거야.”처럼 상대방을 일반화하는 표현은 상대방의 사기만 꺾이게 만듭니다. 이런 표현 대신 상황만 담아 이야기해 보세요. 예를 들어, “당신은 오늘 30분이나 늦었어.”라고 말하는 것이 내 생각을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죠.
위협하지 않기
신체적으로든 언어적으로든 배우자를 위협하지 마세요. 그 순간부터 다툼은 다툼을 넘어 폭력, 사건,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커집니다.
싸움을 중단하는 신호 정하기
갈등이 커져서 점점 영양가 없는 싸움으로 번진다면 싸움을 중단할 수 있는 신호를 정해 보세요. 예를 들어 손을 들거나 ‘잠깐만’이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계속 비생산적인 말만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신호를 보내고 잠시 싸움을 중단한 뒤 이성을 찾고 추후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부로 살면서 싸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서로를 존중하며 슬기롭게 ‘잘’ 싸운다면 불필요하게 싸우는 시간은 줄일 수 있겠죠. 부부 싸움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잘 참고하시어 행복한 가정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