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불어난 결혼 준비 비용이 결혼을 생각 중인 예비 부부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섰는데요. 과연 이런 노력들이 실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우선 요즘 결혼 준비 비용이 얼마길래 정부와 지자체가 나섰는지 그 평균 비용부터 안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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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비용, 평균은?
한 커뮤니티에서는 “결혼은 돈과의 전쟁이다.”라는 말이 돌 정도입니다. 2024년을 기점으로 결혼 준비에 드는 평균 비용은 무려 6,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집값 제외, 2024 가연 통계 출처) 일반 직장인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죠.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결혼식 비용만 해도 호텔 웨딩의 경우 1,500만 원에서 4,000만 원, 일반 예식장은 800만 원에서 2,000만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여기에 신혼여행 비용 700만 원에서 2,000만 원, 기본적인 혼수 비용 1,400만 원에서 3,200만 원 등이 추가되죠.
특히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패키지의 경우 기본 비용 외에도 평균 50%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불투명한 비용 구조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은 예비부부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기사
‘정부’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는 2024년 11월, ‘결혼서비스 발전 지원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결혼 서비스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인데요. 주요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
1. 웨딩플래너 가격 공개
결혼준비대행업체와 결혼식장의 가격 정보를 소비자에게 사전에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특히 ‘스드메’ 패키지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자체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가격 정보를 공개해야 하죠. 필수 품목뿐만 아니라 주요 선택 품목의 가격까지 포함합니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더 투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공공 예식장 확대
또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간을 공공 예식 공간으로 적극 개방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이는 ‘결혼서비스법’ 제정을 통해 의무화될 예정입니다. 이어 공공 예식 공간의 사용료 감면 근거도 마련될 계획인데요.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결혼식 장소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3. 결혼 표준 약관
정부는 결혼준비대행서비스 계약의 표준 약관 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표준 약관에는 세부 가격, 환불 및 위약금 규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또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추가 비용 요구를 제한하고, 웨딩플래너 교체 시 사전 통지 의무 등도 규정됩니다. 소비자 권리가 차츰 강화되는 모습으로 더 성숙한 웨딩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겠습니다.
대한민국 기획재정부 페이스북
‘지자체’도 함께 움직입니다.
중앙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각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결혼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에게 최대 100만 원의 결혼살림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서울형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을 공급하여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죠.
경기도는 ‘청년 노동자 통장’을 통해 결혼 예정인 청년 노동자에게 최대 1,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신혼부부 주택융자 및 대출이자 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2억 원의 임차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중입니다.
각 지자체는 이렇게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어, 예비부부들은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지원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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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보다 의미, 본질 생각해 보기
정부와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은 분명 결혼을 앞둔 많은 예비 부부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으로 다가 올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 더 나아가 ‘결혼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혼은 단순히 비싼 물건들로 채워지는 휘향찬란한 이벤트 아닙니다. 결혼은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출발점이죠.
다시 말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결혼식 자체의 규모나 비용이 앞으로의 삶의 질을 좌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도한 결혼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신혼 생활의 시작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화려함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 함께 미래를 계획하고 꿈꾸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정책과 지원은 정말 고마운 기조이지만, 이러한 결혼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조적 수단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결혼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 시작이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망설여지거나 왜곡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부와 사회의 지원, 그리고 우리들의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이 어우러져 많은 예비부부들이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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