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 가치가 빛나는 보석, 다이아몬드. 그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다이아몬드를 꼽으라면 단연, ‘핑크 다이아몬드’를 떠올립니다. 오늘 오르시아가 자연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이 스톤, 핑크 다이아몬드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핑크 다이아몬드란?
핑크 다이아몬드는 자연적으로 아주 드물게 발견되는 스톤입니다. 유니크한 핑크 컬러 덕분에 큰 가치를 지니고 있죠. 일반적인 다이아몬드의 형태는 주로 ‘투명’한 컬러는 띄는데요. 유색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특정 화학적, 구조적 변화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명쾌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매우 희귀한 현상. 이런 이유로 핑크 다이아몬드는 다른 종류의 다이아몬드에 비해 상당히 희소가치가 높게 평가됩니다.
핑크 다이아몬드라고 해서 모두 같은 핑크 다이아몬드가 아닙니다. 핑크도 색상 범위가 매우 다양한데요. 쉽게 구분하자면, 연핑크부터 흔히 라즈베리라고 불리는 강렬한 핑크까지 다채롭게 구성됩니다. 이 컬러는 다이아몬드의 가치의 척도가 되기도 하죠.(컬러와 더불어 강도와 순도, 크기, 빛의 굴절 정도 역시 핑크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핑크 다이아몬드는 보석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합니다. 몇 년에 한 번 씩 경매에 나오는데, 그 때마다 전 세계 내로라 하는 보석 애호가들의 귀추가 주목되곤 하죠.
핑크 다이아몬드의 또다른 이름,
아가일 다이아몬드
핑크 다이아몬드의 또 다른 이름은 ‘아가일(Argyle) 다이아몬드’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채굴되는 광산 중 핑크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 몇 되지 않는 광산 중 한 곳이 바로 오스트레일리아 킴벌리 지역 동쪽에 위치한 ‘아가일 광산’이었기 때문. 아가일 광산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핑크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 세계 제1의 광산으로 손꼽혔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아가일 광산의 모습 (출처 : Vlad Chețan)
아가일 광산은 1983년 첫 생산이 시작된 이례 37년 간 채굴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1월, 생산 환경의 악화로 채굴 활동 종료가 선언되며 이제는 전설로 남게 되었죠. 2018년에는 이 곳에서만 총 1,40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채굴되며 기록적인 생산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무려 950억 원.. 핑크 스타 다이아몬드
이렇게 희귀한 핑크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핑크 다이아몬드를 꼽으라면, 단연 ‘핑크 스타 다이아몬드(Pink star diamond)’를 꼽습니다. 가격만 무려 한화로 약 950억 원.(경매 당시 7,120만 달러에 낙찰)
이 다이아몬드는 위에서 소개한 ‘아가일 광산’이 아닌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드비어스 광산’에서 채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마 기간만 약 2년이 걸려, 2003년 대중에게 소개되었고 2017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홍보의 최대 보석상이 낙찰받아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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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지막
핑크 다이아몬드의 주인공은?
지난 늦겨울,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가 호주의 아가일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채굴된 마지막 핑크 다이아몬드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3년 2월 15일, 티파니는 아가일 광산에서 마지막으로 채굴된 희귀 핑크 다이아몬드, ‘Bespoke Curation’을 획득했다고 공식 발표했죠.
사실 이 소식은 지난 해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가일 광산에서 마지막으로 채굴된 소량의 핑크 다이아몬드를 티파니에서 독점 인수를 하려 한다는 소식이었죠. 인수를 마친 티파니는 이어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통해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를 선보였습니다.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컬렉션은 각기 다른 색상과 개성을 지닌 35개의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3개는 1캐럿이 넘는 크기로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가일 핑크™ 다이아몬드 컬렉션 (출처 : 티파니)
‘랩그로운’으로 만나는 핑크 다이아몬드
이처럼 높은 희소성과 가치를 자랑하는 핑크 다이아몬드. 이 핑크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주얼리를 구입하는 건 우리 일반인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최근 ‘랩그로운(Lab-grown)’ 다이아몬드 시장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말 그대로 실험실에세 재배된(?) 다이아몬드를 말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자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 특징을 지녔죠. 사실상 차이는 단 하나입니다. 사람이 ‘재배’했다는 사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자연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되는 과정을 고압, 고온의 환경의 실험실에서 몇 주 안에 완성시키는 작업입니다.
랩그로운 핑크 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가격입니다. 자연에서 채굴되는 다이아몬드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죠. 이는 핑크 다이아몬드에 관심은 있지만, 구입 경로도 모르고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던 우리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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