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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영진입니다. (51주년,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주얼리, 열정과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 바로 오르시아입니다.

안녕하세요. 한영진입니다. 오르시아의 51번째 생일을 맞아, 그동안 지켜온 우직한 발걸음과 앞으로 지켜갈 약속에 대한 기록을 남겨둡니다. 이 기록이 부디 먼 훗날 우리 모두에게 은은한 미소를 짓게 하는 시간 여행자의 편지가 되길 희망합니다. ​ ​

지난 51년을 돌아보며, ​

벌써 반세기, 5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처음 오르시아를 도맡아 운영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한 달에 고작 10개 남짓한 반지를 만들던 시절부터, 오늘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오르시아가 되기까지, 정말 긴 여정이었습니다. ​

51년이 흘렀지만, 제 마음속 장인 정신만큼은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르시아를 대형화하자고 제안해 왔지만, 저는 늘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르시아의 본질을 잃을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

제가 사랑하는 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주얼리입니다. 기업이라는 이름으로, 이윤이라는 목적을 위해 빠른 속도로 찍어내는 상품보다, 하나하나 열정과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주얼리의 가치입니다. ​

이 작은 공방에서, 저는 매일 반지를 들여다봅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이렇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 이것이 오르시아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이 장인 정신을 지키며, 시대에 맞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오르시아가 드리는 변함없는 메시지입니다.

청담-웨딩밴드-하우스-오르시아

특별한 습관, ‘양심 체크’

제게는 특별한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매월 15일 스스로의 양심을 체크하는 날인데요. 이름은 투박하지만 의미대로 ‘양심 체크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날 저는 무작위로 하나의 반지를 골라 공식 감정 기관에 보냅니다. 함량과 중량을 체크받기 위함입니다. 처음 보는 직원들은 많이 의아해 합니다. “우리가 정확하게 만들고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

이건 단순한 품질 체크가 아닙니다. 제게는 어릴 적 산수 시험에서 백 점 받고 엄마가 사주신 짜장면의 향기와도 같습니다. 정확한 결과를 받았을 때의 그 짜릿함, 그 기쁨. 그래서 저는 이 습관을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스스로를 증명하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지극히 객관적인, 그 열매도 아주 달콤한 평생의 루틴입니다. ​

직원들은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심지어 제가 어떤 반지를 고를지 예측하는 게임, 내기까지 벌일 정도입니다. 이런 작은 습관이 오르시아의 품질을 지키는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이 고집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바로 이것이 오르시아를 오르시아답게 만드는 힘이니까요.

청담-웨딩밴드-오르시아-대표-한영진

또 하나의 특별함, ‘기다림’ ​

오르시아를 찾는 고객들께 저는 항상 ‘기다림’을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3개월이지만, 앞으로는 더 길어질 수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워하실 수도 있겠죠.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라고 물으실 수도 있고요. ​

하지만 이 기다림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마음을 담아 주얼리를 만듭니다. 기계로 찍어내는 게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드는 과정을 고수합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산형 반지와는 감히 차원이 다르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건 오르시아와 오르시아의 고객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경험이기도 합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기다림을 못 참으시는 분들은 오르시아와 인연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쉽고 안타깝지만, 저는 이 원칙을 바꾸지 않을 겁니다. 그건 오르시아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이니까요. ​

대신 이 기다림을 기꺼이 믿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는 특별한 경험을 약속드립니다. 단순한 물건 구매가 아니라, 평생토록 함께 하는 나만의 상징, 정체성을 간직하게 해드립니다. 거창하게 말할 때에는 누군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단순한 판매자와 구매자를 넘어, 서로 나누는 이야기를 주얼리로 남기는 소중한 친구로 거듭나게 됩니다.

우직한 기조, ‘그저 옳기 때문에’

우리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합니다. 어떻게 보면 ‘보고 또 보는 것’ 그게 전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디자인 스쿨을 나온 것도 아니고, 특별한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대신 저는 50년 동안 반지를 보고 또 봐왔습니다. 마치 동물의 본능처럼, 제 눈과 손, 몸의 감각으로 디자인을 빚어 왔습니다. ​

그래서 공방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있습니다. ​고객과 가까이, 제 일상과 가까이에 두고 싶어서요. 이게 제 디자인의 원천이 됩니다. 매일 공방에 와서 작업을 지켜보고, 완성된 주얼리를 들여다봅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더 나은 디자인을 고안해 내죠. ​

공방도 여타 다른 브랜드와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거든요. 흔히 상상하는 대형 공장처럼 기계가 줄지어 서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에요. 대신 장인들의 손길이 닿는 작업대가 있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따듯한 공간입니다. 저는 이런 환경에서 더 좋은 주얼리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

최근에는 오르시아를 체인화하자고 제안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해외에 수출을 하는 건 어떠냐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저는 이런 제안들을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칫 본질이 흔들릴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체인화는 빠른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각 매장마다 우리의 철학을 완벽히 전달하기란 쉽지 않을 테니까요. 해외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더 많은 분들께 오르시아를 알릴 수 있는 기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정성과 진심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까요?

확신할 수 없기에, 섣부른 판단으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우리의 금자탑을 쉽게 허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오르시아가 양적으로 성장하기 보다,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옳다고 봅니다. 한 분, 한 분께 더 좋은 주얼리를, 더 진심 어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나의 일’이자 ‘도리’입니다. ​

이런 생각이 고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오랜 시간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강성하게 하는 이유는 이것이 오르시아의 변하지 않는 정체성이라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제1의 원칙이자 가치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우리다움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

혹자는 현대 경영학적 측면에서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꼬집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계산기를 두들기는 수학 중심의 경영보다,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진심 어린 경영 방식이 장기적으로 우리와 고객, 사회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만의 이 ‘옳음’을 바탕으로, 변치 않는 진짜 주얼리를 계속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청담-웨딩밴드-오르시아-장인

오르시아의 오늘, 그리고 내일 ​

최근 들어서는 이런 우리의 기조에 혁신과의 조화를 이루는 중입니다. 장인 정신과 수작업의 가치는 그대로 지켜나가되,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시켜 더욱 아름답고 의미 있는 주얼리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노력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더욱 정교한 디자인 구현과,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주얼리를 만드는 일이죠. ​

친환경적 주얼리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몇 해 전부터 주얼리 산업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매우 큰 편입니다. 오르시아는 환경을 생각하는 생산 방식, 공정한 노동 환경 조성, 사회 공헌 활동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저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헌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

반세기를 넘어선 오르시아가 앞으로도 100년, 200년 이어질 수 있도록, 어제의 약속들을 되새겨 더욱 가치 있는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관심과 신뢰에 응답해 가장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특별한 순간을 영원히 빛나게 하는 일에 일조하겠습니다. 우리의 지난 50년을 뒤로하며, 앞으로 다가올 50년을 단정히 응원해 봅니다. ​


🔖 오르시아의 생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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