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피드를 보면 한 가지 특징이 눈에 띕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의 스커트를 입은 룩이 자주 등장한다는 건데요.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를 둘러보면 미니멀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칼럼 스커트가 트렌드의 중심에 있습니다.
@nazifeeozcan
미니멀 시대의 대세룩, ‘칼럼 스커트’
패션계에서 ‘미니멀’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하나의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한 장식이나 복잡한 디자인 대신, 깔끔한 라인과 세련된 실루엣이 주목받고 있죠. 이런 흐름 속에서 칼럼 스커트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닌, 패션 피플들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기둥을 의미하는 ‘Column’에서 이름을 따온 칼럼 스커트는 일자로 떨어지는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힙 라인까지는 자연스럽게 몸의 곡선을 따라가다가 그 아래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인이 매력이죠. 특히 하이패션을 즐기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스타일입니다. 최근에는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만큼 대세룩이 되었답니다.
@lemanm
칼럼 스커트가 매력적인 이유 4가지
1. 클래식함의 재해석
칼럼 스커트의 가장 큰 매력은 클래식한 기본에 모던한 감각을 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둥을 의미하는 ‘Column’에서 이름을 따온 것처럼, 일자로 떨어지는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힙 라인까지는 자연스럽게 몸의 곡선을 따라가다가 그 아래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라인도 또다른 특징이죠.
2. 스타일링의 무한한 가능성
기본 아이템이기 때문에 스타일링의 폭이 무궁무진합니다. 니트 톱과 매치하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데일리룩이 되고, 실크 블라우스와 매치하면 우아한 오피스룩이 됩니다. 크롭트 재킷을 더하면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 룩으로, 글리터리한 톱과 매치하면 파티룩으로 변신이 가능하죠.
3. 체형을 배려하는 디자인
일자로 떨어지는 실루엣이라 체형 보완도 쉽습니다. 허리 라인에 핀턱이나 드레이핑이 있는 디자인은 허리를 날씬하게 보이게 하고, 햄 라인의 살짝 퍼지는 디자인은 종아리를 가늘어 보이게 해줍니다. 상의 길이나 스타일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4. 실용성의 대명사
트렌디한 아이템들은 시즌이 지나면 입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칼럼 스커트는 다릅니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라 여러 시즌 동안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 입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입다가 저녁 약속에도 그대로 입고 가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습니다.
H&M 트윌 칼럼 스커트
6가지 스타일링 팁
칼럼 스커트, 이렇게 입으세요.
Styling tip 1. 일상적인 오피스룩
칼럼 스커트의 진가는 출근할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깔끔한 화이트 셔츠를 타이트하게 넣어 입으면 세련된 오피스룩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베이직한 블레이저를 더하면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때도 손색없습니다. 특히 무릎 아래로 살짝 떨어지는 미디 길이는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줘서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길이죠.
Styling tip 2. TPO에 따른 활용법
같은 칼럼 스커트라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연출이 가능합니다. 주말 브런치나 미팅 때는 캐시미어 니트나 실크 블라우스와 매치하면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룩이 되고, 저녁 모임이나 와인 바에는 시스루 블라우스나 레이스 톱과 매치하면 분위기 있는 룩이 완성됩니다.
Styling tip 3. 계절별 스타일링 노하우
봄에는 트렌치코트나 라이트한 재킷과 매치하면 산뜻해 보입니다. 여름이라면 린넨 소재의 칼럼 스커트를 골라 얇은 실크 블라우스와 매치하세요. 바캉스나 리조트에서도 멋스럽운 연출이 가능합니다. 가을에는 니트 톱과 레이어드해 클래식한 무드를, 겨울에는 롱부츠와 매치해 세련된 겨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고요.
Styling tip 4. 소재 선택의 중요성
같은 디자인이라도 소재에 따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울 소재는 포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린넨은 내추럴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줍니다. 실크나 새틴은 특별한 자리에 어울리고, 면 혼방은 데일리룩으로 제격입니다. 스판이 섞인 소재는 활동성이 좋아 출퇴근용으로 추천합니다.
Styling tip 5. 액세서리와의 조화
워낙 심플한 실루엣이라 액세서리 매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클래식한 펌프스와 매치하면 단정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고, 스니커즈와 매치하면 캐주얼한 무드가 됩니다. 가방도 중요한데 토트백은 포멀한 느낌을, 크로스백은 캐주얼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특히 벨트 선택이 중요한데, 얇은 가죽 벨트는 허리라인을 더욱 날씬하게 보이게 하고, 굵은 스테이트먼트 벨트는 룩의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Styling tip 6. 포멀한 자리를 위한 스타일링
결혼식이나 중요한 행사에 갈 때도 칼럼 스커트는 훌륭한 선택입니다. 실크나 새틴 소재를 고르고, 상의는 레이스나 시퀸 디테일이 있는 블라우스를 매치하세요. 여기에 클러치와 힐을 더하면 격식 있는 자리에도 손색없는 룩이 완성됩니다.
(좌) @elizagracehuber / (우) @sophiaroe
칼럼 스커트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5가지
첫째, 핏이 모든 것을 결정해요.
계속 이야기하지만, 칼럼 스커트는 실루엣이 단순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핏'(fit)이 생명입니다. 핏이 예쁘면 평범한 디자인도 고급스러워 보이고, 핏이 맞지 않으면 명품도 촌스러워 보일 수 있죠. 꼭 기억하세요. 힙 라인은 살짝 여유 있게, 무릎까지는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게 기본입니다. 타이트해 보인다고 너무 작은 사이즈를 고르면 앉았을 때 주름이 잡히거나 불편할 수 있습니다.
둘째, 길이가 중요해요.
가장 이상적인 길이는 무릎 아래 5~7cm 정도입니다. 이 길이는 어떤 신발을 신어도 균형이 잡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한 품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발목까지 오는 롱 기장을 선택했다면, 상의는 꼭 안으로 넣어 입어야 하니, 이 점도 잊지마세요.
셋째, 소재도 중요하죠.
실루엣이 단순해서 소재 퀄리티가 한눈에 드러나기도 합니다. 면 100% 소재는 구김이 심하니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대신 울 혼방이나 폴리에스터 혼방 소재가 관리도 쉽고 구김도 적습니다. 여름이라면 린넨 혼방을, 겨울이라면 울 혼방을 추천합니다. 스판이 2~3% 정도 들어간 원단이 활동하기도 편하고 체형도 보정해 줍니다.
넷째, 허리 라인을 체크하세요.
칼럼 스커트는 허리 라인이 예쁘게 떨어져야 합니다. 허리에 밴딩이 있는 디자인은 편하지만 금방 늘어날 수 있으니, 차라리 허리 안쪽에 그립 테이프가 달린 제품을 고르세요. 하이웨스트 디자인을 고른다면 허리둘레를 1~2cm 여유 있게 선택하는 게 팁입니다. 꽉 끼는 허리라인은 앉았을 때 너무 불편하니까요.
다섯째, 안감도 꼭 확인하시고요.
칼럼 스커트는 안감도 중요합니다. 안감이 없으면 비치거나 몸에 감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안감은 스커트 총장보다 3~5cm 정도 짧아야 합니다. 안감이 너무 길면 걸을 때 밑단이 말릴 수 있고, 너무 짧으면 비칠 수 있거든요. 특히 밝은 색상의 스커트라면 안감 컬러도 꼭 확인해 보시길.
@elizagracehuber
핵심은 ‘나만의 스타일 완성하기’
패션은 결국 자신감입니다. 아무리 트렌디한 아이템도 불편하거나 어색하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칼럼 스커트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트렌드라고,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했더라도, 내게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스타일링을 할 때 이런 방법을 추천합니다. 어떤 스타일이든 처음에는 늘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시작합니다. 블랙이나 네이비 컬러의 심플한 칼럼 스커트로 시작해서, 천천히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시도해보는 거죠. 거울 앞에서 여러 상의를 매치해보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특히 처음 칼럼 스커트를 시도하는 분들은 하루 종일 입어 보시길 권합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멋져 보였던 스커트가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다 보면 불편할 수 있거든요. 그렇게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그런 ‘나다운’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패션의 완성은 ‘편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장 돋보이게 하면서도, 하루 종일 입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옷. 그게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할 진짜 ‘내 아이템’이 아닐까요? 오르시아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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